보스트롬의 '시뮬레이션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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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는 단순히 고도로 복잡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는 단지 SF 영화 같은 상상이 아닙니다. 실제로, 스웨덴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그의 저명한 논문 "당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습니까?"("Are You Living in a Computer Simulation?")에서 이를 탐구했습니다.

보스트롬의 시뮬레이션 가설은 다음과 같은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1. 미래 문명의 계산 능력 : 미래의 인류나 다른 지적 생명체가 전체 우주와 그 안의 모든 세부 및 생명을 실감 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계산 능력을 가진다고 가정합니다.
2. 시뮬레이션의 동기 : 이러한 미래 문명이 과학 연구, 오락, 또는 어떤 도덕적 혹은 종교적 이유로 그러한 시뮬레이션을 창조할 충분한 동기를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3. 시뮬레이션의 수량 : 만약 시뮬레이션이 실제로 생성된다면, 그것들은 하나만 존재하지 않고 무수히 많은 시뮬레이션 우주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전제에 따르면, 보스트롬은 다음 세 가지 경우 중 적어도 하나가 반드시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삼선택의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1. 인간과 같은 거의 모든 문명은 멸망하거나 시뮬레이션을 창조할 기술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멸망할 것입니다.
2. 문명이 시뮬레이션을 창조할 기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은 시뮬레이션을 창조하는 데 관심이 없거나 어떤 이유로 시뮬레이션을 창조하지 않기로 선택합니다.
3. 우리는 현재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논문에서는 이 결론에 도달한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는 확률적인 관점에서, 만약 미래 문명이 여러 시뮬레이션 세계를 창조할 수 있으며, 우리가 시뮬레이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면, 우리가 시뮬레이션 세계에 살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결국, 하나의 비 시뮬레이션 문명만 있으면 무한히 많은 시뮬레이션 세계를 생성할 수 있으므로, 순전히 확률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시뮬레이션 세계에 살 가능성이 실제 세계에 살 가능성보다 훨씬 높습니다.

보스트롬의 가설은 일정한 논리적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의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 계산 자원의 한계 : 일부 과학자와 비평가들은 이토록 많은 실감 나는 시뮬레이션 세계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계산 자원이 너무 막대하여 미래의 초문명(super civilization) 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 도덕과 윤리적 고려 : 다른 비평가들은 이처럼 대량의 시뮬레이션을 창조하는 행위가 윤리적 및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고통과 고난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3. 경험과 검증 : 과학 방법론의 근본 중 하나는 검증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가설은 본질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가설이기 때문에 과학계에서의 수용도가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의문들은 겉으로 보기에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AI 및 양자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는 계산 자원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 증가의 압박 속에 도덕과 윤리적 제한도 미미해 보입니다.

만약 이 "시뮬레이션 가설"이 사실이라면, 앞서 제기했던 "이 무대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한 무대에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게 되는가? 라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