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하의 형, 형이상의 그림자 (1): 바라보기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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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이는 걸러진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수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은 당신이 무엇을 봐야 할지를 결정하고, 미디어는 이야기의 경계를 잘라내며, 당신의 시각은 당신이 믿고자 하는 것을 결정합니다. 그렇게 진실은 겹겹의 투영으로 덮여져 불확실한 안개나 그림자처럼 예측할 수 없는 존재로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 무심히 보이는 밈 그림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됩니다. 하나의 원기둥이 두 개의 빛에 의해 각각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는 장면입니다: 한쪽은 둥글고 부드럽고, 다른 쪽은 날카롭고 직선적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빛과 그림자의 장난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은유일까요? 처음엔 우연한 현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시 보면, 이는 단순한 물리적 현상을 넘어 차원, 시각, 심지어 우리가 "현실"에 대해 오해한 근본적인 지점들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이차원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림자는 분명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그저 빛과 물체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객관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투영 방식은 입체적인 세상을 평면화하고, 원래의 완전한 형태를 압축하고 잘라내어 결국 불완전한 윤곽만 남깁니다. 사실 그림자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차원을 낮춘" 결과물—빛의 각도에 제한을 받고, 보는 이의 시선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쉽게 그림자를 믿고 그것을 세상의 전부로 간주하며, 자신이 보는 것이 사물의 본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한 단계 더 나아가보면 어떨까요?

단순히 이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이러한 그림자들을 계속 압축하여 원형과 사각형의 경계를 허물고 혼합하여 결국 하나의 얇은 선이 남는다면 어떨까요? 명확한 대비가 결국 사라질까요? 아니면 차원을 극한으로 낮춘 형태에서도 여전히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차이가 지속될까요? 물어야 할 질문은 어쩌면 "그림자는 어디에서 오는가"가 아니라—그림자의 형태가 사물에 의해 결정되는지, 아니면 보는 방식이 우리의 이해를 은밀하게 형성하는지 여부일지 모릅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윤곽을 응시할 때, 과연 당신이 보이는 것이 사물의 본질인지 확신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단지 우연히 존재하는 빛과 그림자일까요?

그래서 우리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현실"이란 정말로 어떤 절대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는 건가, 아니면 시각의 전환에 따라 유동적이고 굴절되고 사라지는 것일까요? 만약 이 밈 그림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현실이라 부르는 것이 우연히 투영된 그림자일 수 있고 순간적으로 굳어진 형태일 수 있음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결코 멈추지 않았고 항상 변화하며, 언제나 우리의 시선 밖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단지 형태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형태 너머의 빈 공간을 인식하고, 빛과 그림자를 구분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빛과 그림자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빛과 그림자가 중첩되는 경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 우리는 어쩌면 진실에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그것을 놓칠 가능성도 큽니다.